'뤼미에르 스트링 콰르텟' 현악4중주단 |
현악 연주단을 대청호 21코스 가운데 제 4번 코스에서 만나게 된 것은 신이 내린 축복 같았다. 호반과 숲이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데다가, 황선영(vn) 유슬강(vn) 정하현(va) 여혜정(vc) 등, 미모의 아가씨들이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4중주 현악을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5월 23일 오전 9시 30분.
필자를 포함해 월정과 장 교사 가족은 대청호 생태 테마관광인 '예술가와의 산책' 길에 올랐다. '예술가와의 산책'은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미술가, 성악가, 연주가 등 다양한데 이야말로 대한민국 생태 테마관광 10선에 선정된 에코힐링여행인 것이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테마여행전문 여행사 (주)트래블포유(대표 김지현)가 주관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쉽사리 여행을 떠나기 힘든 요즘, 대청호 생태 테마관광은 국민보건증진에 한몫하는 여행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의 총 21개 둘레길 중 대전의 6개 구간을 대상으로 대청호가 품고 있는 관광자원이 결합된 투어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권장하고 싶다. 가족과 연인 사이라면 더욱 좋고, 혼자라도 좋다. 이곳에 오면 홀로 온 말벗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마여행전문 여행사 (주)트래블포유가 운영하는 코스는 3가지 인데, 제1코스인 '예술가와의 산책'은 예술가들이 지닌 예술적 포퍼먼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제2코스인 '힐링테마여행'은 황인호 동구청장이 고향 잃은 실향민을 생각해 구상된 코스라 한다.
오늘 호반 위에서 듣는 현악 4중주는 바이올린 2대, 비올라1대, 첼로1대로 구성돼 있는 현악기 실내악팀으로 미모의 여성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힐링의 시간을 주고 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뤼미에르 스트링 콰르텟' 연주단의 자랑 좀 더 하자.
이들 네 명의 연주단들은 충남대학교 재학중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결성한 현악 4중주 팀으로, 현재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대 축제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한밭대학교에서 초청연주, 19년도부터 현재 TRAVEL 4 U에서 주최하는 대청호 생태 테마코스의 풍경소리길 도란도란 콘서트를 맡아서 연주를 맡고 있다 한다.
이들은 오늘,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느끼는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숙하고 재미있는 곡들을 선정했다. 특히 부모님 세대는 영화 '여인의향기' ost, '너에게 난, 나에게 넌' ost가 호응이 좋았고, 아이들에게는 디즈니ost 곡들이 인기가 많았다.
뤼미에르 스트링 콰르텟' 현악4중주단의 연주 모습 |
내 글 솜씨로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 자랑할 수는 없겠으나 칭찬좀 더 하자.
이들 네 명의 연주자들은 절세미인이어서, 세속을 초월한듯 아름답고 우아하며, 옅은 화장과 곱게 빗은 머릿결 모습은 보는 이의 눈길에 황홀함을 덧보이게 했고, 연주하는 손놀림은 유연하며 가냘프고 아름답고, 자태 또한 나긋나긋하고 가냘퍼서 음악 감상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제공해 주었다. 검은 유니폼에 흰 마스크로 조화를 이룬 옷매무새는 지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손놀림 때마다 튕겨나오는 음악소리는 그야말로 환상에 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들 연주자들이 입은 옷맵씨는 누구의 옷 맵씨보다도 더 환상적이었다. 짙은 향기가 풍기는 듯하여 콧날을 세우면 호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아카시아 꽃향이 콧등을 스친다. 연주하며 보이는 새하얀 이가 선명하게 빛나고 웃는 듯 웃지 않는 그들의 미소가 아름다웠다. 어쩌면 이렇게 관객들과 호흡을 잘 맞추었을까? 그들이 수많은 악기 가운데 현악기를 택한 이유를 알만 했다.
다음 얘기로 돌아가자.
3코스 '인문학 깊이를 더하다'는 1박2일 코스로 대청호는 물론 한밭수목원 장태산까지 둘러 볼 수 있는 여행이다. 도자기체험, 천연염색, 전문사진가와의 야외촬영 등 체험도 다양하다.
정부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참가비도 저렴하다. 당일 2만원, 1박2일 4만 원인데 제공되는 성심당 상품권이나 서비스를 보면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오는 5월 26일 오전 9시 30분 대전역 동광장에서 출발한다하니 많이 참가해 즐거움을 맛보기 바란다.
김용복/ 예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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