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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한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놓고 운영과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토론회가 열리며 오페라단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민선 7기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설립 논의가 시작되면서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시의회는 2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 정책토론회'를 연다.
양기철 충청오페라단장 발제로 진행하는 이번 토론회는 강연보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장을 비롯해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이현숙 일칸토 대표, 지은주 대전오페라단장, 한동운 대전유벨톤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시립오페라단 창단 필요성과 함께 전국 주요 도시의 오페라 사업과 투자 현황을 점검한다.
양기철 충청오페라단장은 "1990년대부터 30년간 민간오페라단 활동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오페라의 이해와 인식은 자리를 잡았으나, 제작비 충당과 예술작품 품질의 문제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유성온천과 과학의 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담은 '한국형 창작오페라'를 개발해 역사적 정체성과 함께 세계무대에서 펼쳐야 한다"며 창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계는 이번 토론회가 시립오페라단 창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시장은 민선 7기 시장 출마 당시 공약 사항으로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내건 데 이어 지난 2018년 문화관광체육 정책방향 브리핑에서도 "대전을 문화융성의 도시로 키워 나가겠다"라며 2021년까지 시립극단과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3월 열린 시의회에서도 허 시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시립오페라단 창단 준비를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문화계의 속내는 편치 않다.
민간오페라단을 주축으로 허 시장의 임기 첫해부터 지역 의견 수렴 요청 등 필요성을 제기해왔지만, 시 문체국장의 잦은 교체와 이견 등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로는 사실상 논의가 중단되면서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임기 초기부터 돌입해도 될까 말까 할 정도의 큰 사업인데, 막바지에 논의가 집중되는 모습이 의심스럽다"라며 "토론회를 이끄는 발제자의 논리가 취약하고, 좀 더 설득력 있는 예시나 현실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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