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野 당권레이스 세종의사당 중대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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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野 당권레이스 세종의사당 중대국면

국회법 처리 "반대는 아닌데…" 시간만 끄는 국힘
충청 현안 눈 감고 與에 "의지 없다" 비판만 하나
25일 서울 비전발표회 6월 대전 합동연설회 주목

  • 승인 2021-05-24 12:39
  • 수정 2021-05-24 15:34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201204254116
6월 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대 일정이 본격화 되면서 각 주자들이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종의사당 설치법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선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의 의중이 중요한 만큼 충청권으로선 이번 전대 레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1일 전대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당권 도전자는 충청권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을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5선 주호영(대구수성갑), 조경태(부산사하을), 3선 윤영석(양산갑), 초선 김웅(송파갑), 김은혜(성남분당갑) 의원 등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충청권 입장에선 이번 당권 레이스에 안테나를 잔뜩 세우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권을 접수하느냐에 따라 세종의사당 설치 명운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운영위는 지난 4월 국회 운영위에서 이 법안 처리를 6월로 미룬 주요 이유로 여야 지도부 공백을 꼽았다. 당시만해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과정으로 각각 대행체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이후 민주당은 5.2전대를 통해 송영길 대표가 당선돼 윤호중 원내대표와 투톱체재를 완성했다. 국민의힘도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다음달 새 당대표를 뽑으면 지도부가 제자리를 잡는다.

국민의힘 6·11 전대 이후엔 여야가 더 이상 세종의사당 설치법 처리를 미룰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민주당의 경우 세종의사당 설치가 당론인 가운데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남은 변수는 국민의힘 입장이다. 각종 현안 입법에 막대한 입김을 행사하는 국민의힘 당권주자의 스탠스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이들의 입장은 조만간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꿈누리스퀘어에서 당권 주자들이 참석해 비전발표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국가균형발전 어젠다가 중점 다뤄질 수 밖에 없는 데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후 국민의힘은 각 권역별로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30일 호남, 6월 2일 PK, 3일 TK, 4일 대전 등인데 지역별 현안을 언급하는 이 자리에선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후보별 입장이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은 "반대하진 않지만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로 요약된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다른 법안과 달리 단독처리에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지가 없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충청권에선 민주당의 좌고우면도 문제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지역 현안에는 눈을 감으면서 여당에만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감지된다.

국힘 당권 주자 가운데에는 충청 출신 홍문표 의원이 당권을 잡게 되면 법안처리 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

주호영 의원은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일부 상임위만 시범적으로 이전하자는 소극적 입장이며 나경원 전 의원은 4·7 재보선 서울시장 경선에서 국회 이전을 반대했다.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이렇다 할 입장이 나온 것이 없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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