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 회담 등 방미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파트너십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구축 성과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노마스크로 171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현안 공조, 코로나 백신 및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국제사회 안정과 번영의 핵심축으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새로운 시대 한미 관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결의를 함께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국군 55만 명에게 백신을 직접 제공하겠다는 방침과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성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소식을 전했다.
정상회담 이튿날인 22일에는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됐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미국 노바백스·러시아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까지 생산하게 되면서 한국이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전격 부상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한 경제 분야 한미 협력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반도체·배터리 기업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394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찾아 한미 경제 협력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희망했던 상대국이 백신이 필요할 때 당겨쓰고 갚는 이른바 '백신 스와프'가 공동성명이나 회견을 통해 공식 언급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꼽고 있다.
또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반도체 분야 등에 총 394억 달러(약 44조 원)의 대미 투자 보따리를 안긴 것과 비교해서 미국의 화답이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극복과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했지만,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일부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아쉽다고 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용기편으로 23일 귀국한다.
서울=강제일·美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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