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는 확진자 수가 하루 10여 명 가까이 꾸준히 발생하며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5단계를 다음 달 13일까지 3주 더 연장된 가운데 교육당국도 일선 학교의 학사 일정에 혼선이 없도록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거리두기 단계와 연계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 방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방역수칙에 따르면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2.5단계로 격상되면 등교 인원은 전교생의 3분의 1로 제한된다. 현재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해 전면 등교수업이 이뤄지는 대상은 유치원생, 초 1·2학년생과 고 3학생이다.
이처럼 '불안한 등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학부모들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과 학생 확진자가 꾸준한 상황에서 학교 밀집도는 달라지지 않는데 따른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긴장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원격 수업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에 안심하고 자녀를 보내는 것 또한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학교 현장의 긴장감도 여전하다.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교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한 교육계에서는 원격 수업 장기화로 학습 결손 문제로 전면등교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강조되고 있지만, 철저한 방역이 수반되지 않은 한 등교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선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방역에 노력하고 있지만, 가정이나 학교 밖에서 감염돼 오는 사례까지 관리하기는 어려운 점도 하나의 고민거리다.
대전지역 고교 한 교감은 "사회적인 경각심이 유지돼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나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며 "등교수업이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안정적인 등교 환경이 뒷받침 돼야 하고, 개인별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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