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도전을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친노-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험지'인 영남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양 지사는 22일 김 지사와 함께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를 앞두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와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김 지사님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으로서 누구보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노 전 대통령님의 과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며 "저 역시 노 전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들어 22일간 단식투쟁으로 행정수도를 지켜낸 바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최근 김 지사님의 수도권 집중을 그대로 두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침몰할 것이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공멸 위기의 지방을 반드시 살려낼 것으로 (김 지사님과) 함께 머리 맞대며 힘을 모아 국토균형발전의 노무현 정신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친노-친문 적통으로 알려진 김경수 지사에 이번 영남 일정에 함께해 줄 것을 삼고초려 한 끝에 동의를 받아낸 바 있다.
특히 최근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정치인 가운데 김 지사와 동행한 인사는 없다는 점에서 양 지사의 이번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양 지사 역시 '노무현 정신' 계승을 자부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친노 인사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문재인의 사무총장' 닉네임을 얻은 대표적 친문이기도 한다.
여권의 유일한 충청대망론 주자인 양 지사와 영남의 신흥 맹주로 떠오르는 김 지사가 대선정국에서 친노-친문 고리로 힘을 합치는 형국인 것이다.
양 지사 측은 김 지사와 동행하는 이번 주말 봉하마을 일정이 끝나면 당내 친노-친문 지지층 결집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권후보 지지율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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