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대전 동구 대성동의 도장환·까롤리에나 부부가 7남매와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도 씨는 '대화가 부부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며 아이들이 크면서 주는 기쁨과 행복은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며 7남매를 키우는 소감을 밝혔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도장환·까롤리에나 부부의 일상은 늘 정신이 없지만 그만큼 행복이 가득하다. 서로를 통해 성장한다고 믿는 이들 가족은 육아를 통해 부부 관계의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다자녀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하나둘 낳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
도 씨는 “둘째, 셋째 낳을 때까지도 아이가 좋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어느새 아이가 참 귀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이를 낳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는데 여섯째, 일곱째를 낳고 보니 이제 의미를 더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장환·까롤리에나 부부 |
도 씨는 우리 부부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대화를 한다. 아내가 한국에 와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걱정돼서 대화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대화를 통해 우리들의 관계가 더 끈끈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터 걱정도 많이 듣는다.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이 일곱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느냐'는 말이다. 까롤리에나 씨는 "다 같이 놀아 심심할 틈이 없다. 우리 부부가 힘들까 봐 걱정해주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돌봄을 받는 기분이다. 일곱을 낳는다고 7배 힘든 게 아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주는 기쁨과 행복은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안 온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는 육아를 고민하는 젊은 부부에게 아이를 갖게 되면서 얻는 힘이 있다고 귀띔한다.
도 씨는 "아이를 낳으면서 부부 사이가 소홀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아이 덕분에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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