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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에서 Ⅱ유형에 이름을 올린 두 대학은 학자금 대출이 100% 제한되면서, 향후 신입생 모집과 재학생 충원 등에 따른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평가는 재정지원제한대학과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나눠 실시했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엔 18곳이 이름을 올렸으며 그 중 충청권은 2곳이었다.
이번 제한대학은 타격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인지도가 낮아져 부실대학이라는 낙인효과까지 나오면서 2022학년도 학생 모집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진행 중인 정부 사업도 모두 중단되며, 지원도 받을 수 없다. 그 결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이후 폐교된 대학도 속속 나온 바 있다.
이번에 통과돼 한숨을 돌린 대전권 대학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권 대학들은 오는 8월 발표될 대학역량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역량평가의 최저 기준은 ▲교육비 환원율 127% ▲전임교원 확보율 68% ▲신입생 충원율 97% ▲재학생 충원율 86% ▲졸업생 취업률 56% 등이다. 각 대학은 오는 27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3개 지표에서 최저기준 충족을 못 하면, 재정지원제한 Ⅰ유형으로, 4개 지표를 못할 시 Ⅱ유형으로 분류된다. 즉, 진행 중인 사업 지원이 중단되거나, 국가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도 끊길 수 있다는 얘기다. 각 대학이 평가를 받게 될 각종 지표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지역별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역 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기준이 같다는 점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고, 지역대학의 위기가 점쳐졌던 상황인 만큼, 일괄된 기준으로 지역 대학에서 점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계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입학 가능 자원을 산정한 결과, 2021년 42만 893명, 2022년 41만 2034명, 2023년 40만 913명, 2024년 37만 3470년 등으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역량평가로 지역대학에 대한 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재학생 충원율은 물론, 재학생도 수도권으로 편승하는 시점에서, 이에 맞춘 평가 지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은 재정 타격이 뼈아프지만, 대학역량평가 기준을 맞추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항목별 평가와 지표를 맞추는 데에 다양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사립대의 경우 정부 사업이나 학자금 대출로 존폐가 달려있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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