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일한 충청권 대권 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는 20일 "국회 본원과 서울대 본교를 충청권으로 유치하고 대법원도 지역으로 유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이날 서울 관훈클럽 정신영기금회관에서 열린 충청권 4개 시·도민회연합 토론회에서 3개 기관의 지역 유치를 대선 공약화 해달라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이같이 답변했다.
양 지사 발언은 지난 12일 세종시에서 차기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수도권 독식 체제를 해체하고 지방분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국회와 서울대 지역 이전이 우리나라 인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균형발전을 조기 실현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사법부 독립을 헌법에서 명확히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법원 충청 유치 요청에는 즉시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약속 보다는 "검토하겠다"는 언급으로 속도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지사는 이와 함께 기조 연설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포함한 사회양극화는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은 지리적으로 볼때 충청권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충청권메가시티의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충청권 메가시티가 환황해권의 중심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국가발전축을 기존 경부축 중심에서 동서축으로 전환해야 되며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가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이라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미반영된 오송에서 청주도심을 통과해 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노선,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노선은 반드시 반영돼야한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