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세나(Mecenat), 익숙한 듯 낯선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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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메세나(Mecenat), 익숙한 듯 낯선 단어

백윤경(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

  • 승인 2021-05-20 16:04
  • 신문게재 2021-05-21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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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경 (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
메세나(Mecenat)란 단어, 어디서 많이 듣고 쓰고는 있으나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라고 하면 우물쭈물하게 된다. 필자 역시 대전문화재단에서 예술기부 활성화 업무를 하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 메세나는 기업 또는 개인이 문화예술에 지원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고대 로마제국시대의 아우구스트스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 시인인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메세나스가 당대의 유명한 시인들을 대가 없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질적, 재정적 지원을 했던 것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럼 근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목적을 가진 기업이 문화예술에 왜 지원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메세나 활동을 통해 기업은 자신의 브랜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인도주의적 위상을 확보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교과서적인 이야기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기부', '기부문화', '기부금'이란 단어에 우리는 어떤 인식을 하고 있을까? 업무를 하면서 기부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더욱 체감하게 되었다. 기부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로는 돈 많은 사람이, 큰 기업이 연말연시 등 때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다. 단어를 보면 우리는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 기부는 성공한 다른 사람들 이야기라는 생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 거창한 느낌을 주는 이 단어가 오히려 우리의 지갑을 열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두 번째로 시민들은 잊을만하면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기부금 횡령 사건, 사기 혐의 재판 등으로 어렵게 용기 낸 기부금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를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예술기부, 메세나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늘 고민이 앞선다. 재단은 2009년부터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되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기부금을 더욱 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정기부금은 기업 또는 개인이 문화예술인(단체)을 지정하여 대전문화재단에 기부하면 재단은 기부자에게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여 주고, 수혜자에게 기부금을 전달하여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관리한다. 따라서 기부자는 기부하고 세제 혜택을 받고, 기관에서 관리되는 기부금이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또한, 수혜자는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을 줌으로써 기부금 유치가 용이하고 문화예술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 좋다.



재단은 문화예술단체들의 기부금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작년부터 '대전예술가치20'이라는 기부금 활성화를 위한 신규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단체가 지정기부금을 유치하면 일정 금액의 재단 매칭금을 더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 5건 45,000천원, 올해 상반기까지 3건 59,000천원의 지정기부금을 유치했다. 앞으로 이 제도가 잘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재단에서는 재단 매칭금 확보에 더욱 힘을 쏟고, 투명한 기부금 행정절차를 이행하여 기부금 혜택을 받은 사업의 효과성이 극대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부자에 대한 예우도 더욱 고민하여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예술기부 사업에 대한 작은 관심이,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단체)를 위한 작은 정성이 모여 지역의 문화예술생태계를 살리는데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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