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분 1도 채우지 않고, 대전시 국장급(부이사관)으로 복귀하겠다는 얘기다.
대전시 인사위원회는 개방형 직위인 감사위원장을 뽑기 위해 17일 공무 공고를 냈다. 이성규 대전시 감사위원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옛 충남도청사 소통협력공간 향나무 사태와 관련해 감사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감사 결과가 경찰 수사를 이유로 유보되고 있지만, 만에 하나 징계를 받을 경우 감사위원장 직위로는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애초부터 불안했던 출발이었다.
임명 전 향나무 사태가 터졌고, 임기 초반부터 관련 감사에서는 제척되고 조사 대상 신분을 겸해야 했다. 감사위원회가 아무리 합의제행정기구로 운영한다 해도 감사위원장의 부재 또는 감사 대상이라는 부담은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직접 사의를 표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공고를 냈다. 후임 절차까지는 6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대한 업무 공백이 없도록 시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위원장은 개방형 직위로 이성규 감사위원장은 차후 기존 직위로 복귀하게 된다. 2020년 행정안전부에서 대전으로 전입한 후 시민공동체국장을 지냈기 국장급(3급 부이사관)으로 복귀하는 게 원칙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 직위로 복귀해도 징계가 결정된다면 받아야 한다"며 "어떤 자리로 복귀하게 될지는 모른다"고 했다.
대전시는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는 명퇴, 교육 등으로 실·국장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대전시의 조직 재정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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