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그리운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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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그리운 나의 어머니

  • 승인 2021-05-19 09:3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작년 3월에 외롭게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합니다. 살아생전 효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한국 집으로 모셔오지도 못하고, 곁을 지켜 지켜드리지 못한 채 외롭게 떠나게 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이젠 더 이상 효도할 수 없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도 울 수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귀한 생명을 주시고 최선을 다해 양육해 주시고 언제나 자식을 최우선으로 지켜주셨습니다. 자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살기만 바라면서 자식을 위해 평생토록 헌신만 하신 부모님, 평생 제 편이고 저의 기둥이 되어 기댈 수 있게 하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면서 힘을 주셨던 부모님, 항상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던 저는 과연 무엇을 해드렸을까요?

돈 많이 벌어 아버지 보약 사드리겠다고 약속했건만 지키기도 전에 갑자기 세상을 뜨셨고, 죄송한 마음에 어머니께는 크게 호강시켜 드리지는 못하더라도 소소한 효도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건만 생활비도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고, 혼자 계시는 어머니 12년 넘도록 찾아뵙지 못하였으며, 자식한테 부담된다고 거부하셔서 모셔오지도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2020년도 음력 설 전까지 모시러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약속하고 비행기 푯값을 열심히 모으고 있던 그때, 날벼락같이 아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형사소송에 합의금까지 마련하느라 5~6개월 정신없이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어머니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앞이 깜깜하고,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시 어머니는 저한테서 소식이 없어 걱정하던 차 간접적으로 저의 상황을 듣게 되셨고 성격이 곧으시고 정직하게 사셨던 어머니는 충격을 받으셨으나 저를 더 걱정하시며 괜찮다고 위로해주셨습니다. 그런 모습에 저는 평소 고혈압이 있으셨던 어머니가 걱정되었습니다.

이런 연락을 하고 난 후, 얼마 안 되어 하늘나라로 가셔서 제 탓인 것 같아 슬픈 마음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가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 표도 없고,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저는 어머니 곁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고마운 친척분들과 동네 분들이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듭니다.

5월 가정의 달, 어머니가 더 그립니다. 저의 이런 마음이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김미옥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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