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다문화 가족과는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고 이해하니 매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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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다문화 가족과는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고 이해하니 매우 만족합니다

양병준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승인 2021-05-19 09:3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센터장
동구다문화가족지원 센터장으로 2021년 4월 1일자 발령을 받고 지난 한 달의 생활은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새롭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근무를 시작하기 전 티타임을 하는데 베트남에서 이주해 온 여성 직원 담○○ 팀원이 망고와 사과를 깎는데 우리와는 다르게 과도를 반대로 사용하고 있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으니 이에 적응된 직원이 우리나라의 과도 사용법보다 손을 베는 일이 없을 정도로 유용한 방법이라고 귀띔을 해 주었다. 지나고 보니 우리의 습관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중국에서 이주해 온 여성 직원 장○○ 팀원은 매일같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밝게 해 주어 상쾌함 그 자체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처음과는 달리 글로벌 시대를 반영한 우리의 현실의 분위기도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담○○ 팀원님 지난 주말에는 뭐 하셨어요? 아! 예, 코로나19와 미세먼지가 심해 집에서 텔레비전을 봤어요. 장○○ 팀원님은요? 예, 저도 방콕했어요, 다 똑같네요, 저도 집에 있었는데요, 텔레비전은 크게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손녀와 놀면서 아코디언 연주 연습을 했어요. 흔히 있는 일상에서의 대화이었지만 서로 간에 생각과 뜻과 행동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소통의 과정이었다.



우리 사무실 분위기처럼 이제는 다문화가 아닌 우리 가족 문화로 가까워진 만큼 서로를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르다고 이해를 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것 같다. 이제는 국적이나 외모, 언어에 따른 차별과 소외 없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기회를 누리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어린이집과 사회적 기업, 사회복지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방문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아동 상담을 하고 사회적 기업에서 제공하는 주말농장에서 매주 토요일 다문화 가족과 함께 텃밭 가꾸기로 우리나라 작물에 대한 이해와 땀을 흘리고 소통을 하면서 서로의 이해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학습동아리 아고라 회원들이 동참하여 다문화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과 소통을 통해 우리 문화에 빠르게 적응토록 하고 있으며 우송대학교 학생들 또한 다문화 가족 모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인 제가 틈틈이 익혀 둔 아코디언 연주로 주말농장을 힐링하는 분위기로 조성하고 또 다른 쉼터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연주를 통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 사회는 필요 불가결한 요소 중에 하나다. 지금까지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미약하지만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으로서 다문화는 우리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르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양병준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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