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첫 성적표인데 다소 아쉬운 지지율이지만 향후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니투데이 미래한국연구소가 PNR-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 1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 결과다.
이에 따르면 양 지사는 1.7%로 당내 후보 중 5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4.2% 지지율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호남 3.8%, 대전세종충청 2.6%, 강원제주 1.9%, 부산울산경남1.7%, 경기인천 0.6, 서울 0.4% 등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양 지사의 '안방'인 충청권보다는 TK와 호남권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최근 양 지사가 영호남 공통 현안인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사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민주당의 성지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에 구애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지사 입장에선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단계도 아니다. 앞으로 지지율 상승 동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양 지사는 충남 천안에서 4선을 했고 현역 충남 도백이다. 이 때문에 충청권에는 양 지사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존재하는 것을 부인할 순 없다. 경선 정국이 본격화 될 경우 중원에서의 상승세가 기대되면서 이를 지렛대로 전국 지지율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대목이다.
양 지사 대권주자 선호도는 중도일보가 2021년 새해를 맞아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보다도 상승한 것이다.
실제 중도일보가 지난해 12월 21~22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성인 1008명을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p)에서 양 지사는 1.2% 지지율로 나타났다. 당시 지역별 지지율은 충남 2.5%, 대전 0.3%, 세종 0%, 충북 0.5% 등이다.
4개월 여 전 조사보다도 조사 대상 범위는 충청권에서 전국으로 확장됐음에도 지지율은 1.2%에서 1.7%로 40%p 상승한 것이다.
머니투데이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 1위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38.4%로 집계됐다. 이어 이낙연 전 총리 18.0%, 정세균 전 총리 7.6%, 박용진 의원 4.2% 등의 순이다.
한편, 5·18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찾은 양 지사는 광주시의회에서 언론과 만나 경선 연기론에 대해 "선수는 룰을 따져서는 안 된다. 정해진 룰에 따라 경기에 임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지도부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충청 민심이 대선 향배를 가를 중요한 요소다. 재집권 위해 충청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양승조가 (대선 후보) 된다면 민주당 재집권 최고의 전략이다"고 충청 출신 주자의 이점을 부각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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