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난임가족연합회 중부지부는 최근 대전시 난임부부 지원사업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난임이란 피임 없이 부부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함에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초혼연령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에서 난임진단은 해마다 증가해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전 5개 보건소에 등록된 난임부부는 6004명으로 부부 3000쌍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건소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부부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아이를 갖기를 원하고 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거나 유산을 경험하며 우울감과 위축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난임가족연합회 중부지부 김홍대 고문은 "난임부부의 85%에게서 우울감과 무기력감 심지어 죄책감마저 호소하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부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라며 "이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지원이 부족한 게 현실이고 난임에 사회적 관심을 갖고 교육하고 지원할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대전시에서 보육정책만큼 임신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혼인 5976건 이뤄져 출생아는 7500여명으로 2018년 혼인 7377건에 출생아 9337명에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대전에 난임 지원사업은 체외수정 시술지원 등에 국한되어 있고, 예산도 크게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반대로 광주시의 경우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 횟수 종료한 부부시민에게 최대 4회에 추가 시술비 일부를 지원하고 서울시는 체외수정 등의 지원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또 대전은 이러한 난임부부를 치료하거나 임신을 도울 수 있는 산부인과병원이 서구에만 집중돼 있어 지역사회와 교류가 부족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김홍대 고문은 "난임부부들은 많은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며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인구감소에 대응하고 난임부부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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