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앞두고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성지 광주를 찾고 영호남 현안 사업을 챙기는가 하면 충청을 고리로 수도권에서도 스킨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양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100대 국정운영과제 달빛 내륙철도를 반드시 재개해 달라"고 썼다.
양 지사는 "얼마 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달빛 내륙철도가 누락됐다"며 "광주 144만·대구 240만의 '지역통합 철도'가 사라진 것이며, 400만 생활경제권이 없어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 인프라를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도시간으로 남북축에서 동서축으로 전환하는 일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재차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촉구했다.
달빛내륙철도는 총연장 191㎞로 대구~고령~합천~거창~함양~장수~남원~순창~담양~광주 등 10개 지자체를 고속화철도(시속 120㎞)로 연결하는 것이다. 사업이 가시화되면 영호남 핵심거점인 대구와 광주가 1시간대 생활권으로 형성할 수 있어 막대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이 사업이 빠지면서 지역 주민의 박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 출신으로 중원에서 깃발을 든 대권 주자인 양 지사로선 영호남 최대 현안인 달빛내륙철도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자연스레 남진(南進)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양 지사는 또 5·18을 앞두고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 동안 광주를 찾아 광주정신을 기렸다. 5·18 묘지 참배와 이용섭 광주시장 면담, 지역언론 간담회 등을 통해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양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그날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하루 속히 명확한 진상을 규명해 반성 없는 죄인에게 역사적 단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진(北進)도 시작됐다. 양 지사는 20일 서울 관훈클럽 정신영기금회관에서 김형수 대전시민회중앙회장, 김정구 충북도민회중앙회장, 문헌일 충남도민회중앙회장 등 충청권 3개 시도 도민회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성장 동력원인 충청권의 미래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대권 출마 배경 설명과 지지 호소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 지사는 14일 재인천충남향우회 집행부 발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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