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지난달 15일부터 실시해 접종률 53%를 기록했다. 백신접종에 동의 의사를 밝힌 6만8807명 중에서 3만6691명에게서 한 차례 접종을 완료한 것이다.
7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되어 있어 대전시는 5개 자치구마다 마련한 접종센터에서 요양시설이나 거주지역 단위로 접종을 실시했다. 그러나 국내에 화이자 백신 확보가 충분치 않아 지금은 신규 접종을 잠시 보류하고 앞서 1차 접종 대상자들의 2차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기준 자치구별 75세 이상 접종률을 보면 ▲동구 48.5%(7044명) ▲중구 45.5%(7167명) ▲서구 41.4%(8095명) ▲유성구 84.7%(8361명) ▲대덕구 65.5%(6024명)으로 최대 2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백신에 동의한 75세 시민 중 서구 주민 1만1440명이 접종을 받지 못해 대기 중이고, 중구 8555명, 동구 7464명, 대덕구 3158명, 유성구 1499명 순으로 백신을 맞지 못했다.
한 시민은 "2차 접종을 시작한다는데 저희 부모님은 대상자이면서 아직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며 초조함을 전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을 각 자치구 접종센터에 분배할 때 접종대상 전체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트레이(1170회분) 단위로 나눴고, 유성에서는 2주 일찍 접종센터를 가동하면서 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이자 백신은 3주 안에 2차 접종을 완료해야 면역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2차 접종을 우선 실시하고 이달 하순부터 신규 1차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에서 운반하는 특성 탓에 자치구 접종센터 배분량을 조정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접종률에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 이달 하순부터 인구 규모를 고려한 배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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