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전망대뿐 아니라 전망대에서 대전 오월드와의 연결수단까지 고려한다면 훼손되는 보문산 범위가 넓다는 이유에서다.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은 12일 보문산 전망대 조성사업과 관련된 브리핑에서, "오래된 보문산 전망대를 50m 높이의 목조 전망대로 개축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내년 3월에 착공해 2024년 6월에 준공할 계획이며, 주요 구조부는 친환경 국산 목재를 사용해 환경 훼손에 대해서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문산 전망대 조성사업을 포함한 환경 훼손도 우려되지만, 더 큰 문제는 보문산 전망대와 오월드를 잇는 '연결수단'사업이다. 이날 대전시가 새롭게 조성하는 보문산 전망대와 리뉴얼하는 오월드의 구체적인 컨셉이 나오면 연결 수단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민관공동위원회에서는 연결수단과 관련, 곤돌라(소형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등 두 가지 방식을 놓고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진행하는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신가람 기자 shin9692@ |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총괄활동가는 "예산도 문제지만, 곤돌라든 모노레일이든 어떤 방식으로도 연결수단사업을 추진한다면 조성되는 길이 대부분 보문산 일대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보문산 전망대와 오월드의 직선 길이만 해도 3km가 넘는데, 그 길 따라 훼손되는 자연만 해도 막대한 범위"라고 말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길을 따라 연결수단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해도 사업지 대부분이 보문산 일대임과 동시에 수 km에 달하는 연결 길을 조성한다면 환경 훼손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결수단 사업과 관련해서는 추후 경제성 분석, 환경 영향 평가 등을 분석해 검토할 사항"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미리 세심하게 분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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