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는 특수영상효과(SFX), 특수시각효과(VFX), 5G 기반 영상전송 등 첨단기술을 집약한 특수영상 산업단지다. 엑스포과학공원 유휴부지 3만6620㎡에 구축하는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는 협의를 마쳤다.
대전은 전문 스튜디오 구축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영화제작의 최적지로 꼽힌다. 다만 스튜디오 큐브 내 촬영이 비공개로 이뤄져 대전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 문제점과 대전 땅에서 남들만 배 불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는 자연히 대전시가 지향하는 영상 메카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데, 향후 인재육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만큼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감도. |
B/C는 비용-편익 분석으로 통상 1 이상일 때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자체 분석한 B/C는 1.37인데, 1300억을 투입했을 때 편익은 2135억, 생산유발 효과는 1063억,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91억 원으로 봤다. 대전시 입장에서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분위기다. 물론 B/C를 통과하더라도 정책성 평가 절차가 남아 최종 발표는 8~9월이 되겠지만, 대전시는 우선 6월 B/C부터 넘고 보자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부산이나 광주,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전처럼 지자체 차원에서 사업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아니다. 이번 사업은 경쟁 구도가 아닌 대전시 자체 예비타당성 절차로 6월 발표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상 관련 전문가들은 대전의 지리적 환경이나 이미 구축한 인프라로 볼 때 융복합 클러스터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영화감독을 지낸 한 전문가는 "이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할 때는 가상현실 스튜디오가 큰 메리트가 있느냐는 반문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환경은 급격히 달라졌다. 이제는 실사 촬영보다 CG 작업이 빠르고 실용적이다. 앞으로도 코로나를 중심으로 비대면 시대가 지속될 텐데 대전에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지역발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도 영화 제작사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관계성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시 관계자는 "5월 말께 4~5개 업체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나중에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협력해서 입주하거나 지역 인력 교육, R&D 과제 수행 등을 위한 의향서 체결"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영상위원인 모 전문가는 "4차산업 선도도시에 맞는 미래 먹거리창출형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줄 수 있다. 무너져가는 지역경제와 대학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형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꿈꿀 수 있다는 비전도 헛구호는 아닐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