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한 협약식에서 문재인 재통령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악수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세종시는 도시의 국가균형발전 상징성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는 측면에서 내·외부 결속을 강화하고, 지방자치회관 앞이라는 장소는 지방분권의 랜드마크로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정치력 흡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여기에 과거 기존 충청권 대선 주자들의 행보와 달리 적극적으로 '충청대망론'을 앞으로 내세우는 전략에 12일 대선 후보 출정식에서 던져질 메시지도 여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양승조 지사는 12일 오전 11시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 출마 선언 직후 일문일답 형식의 기자회견을 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할 예정이다. 뒤이어 대전으로 이동해 언론사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재차 차기 대권 도전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장 최측근인 충남도 비서실장 등 2명도 같은 날 사표를 제출하고 예비경선을 위한 캠프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장소가 세종시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현재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라는 점에서 세종을 택했다. 충청권 여권의 유일한 대권 출마 주자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지지세를 모으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양승조 지사에게 세종시는 2010년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삭발과 단식투쟁을 22일간 벌였던 곳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다. 여기에 지방자치회관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상징하는 최적의 장소라는 점에서 양승조 지사의 지향점과 일맥상통하다다.
양승조 지사는 12일 출마 선언과 함께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현재 대한민국의 4대 위기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 세대와 정당·남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화합과 상생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충청권 정치권을 향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남북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평소 통일에 앞선 경제통합을 강조했던 만큼 지방자치시대에 맞는 분권형 남북교류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양승조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한다는 의미로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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