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임·박 후보자는 물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검증 실패는 아니다"라고 힘을 실어준 것과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낸 것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혜숙, 박준영 두 분은 민심에 크게 못 미치고 따라서 장관 임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두 장관 임명 반대를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거듭 임명철회를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의 논란은 소모적이고 백해무익하다"며 "문 대통령과 두 대표는 조속히 이에 합당한 조치를 행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야권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일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감지됐지만, 공개적으로 반대의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날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 목소리를 내면서 두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추후 민주당 내 여론이 어떻게 요동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같은 이 의원 스탠스를 두고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 여당에 할 말은 하는 소신 행보로 보며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당심과 민심 괴리 등 곳곳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쇄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간 원팀 기조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가속화 시킬 우려와 국정동력 유지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적지 않다.
여당 5선 중진 이 의원은 이날 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에 앞서 추미애-조국 갈등 때 동반퇴진 요구, 중수청 설치 반대 등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현안에 대해 줄곧 대립각을 세워오면서 조명을 받았다.
한편, 임 후보자는 아파트 다운계약, 위장전입,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표절 의혹을, 박 후보자의 경우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및 불법판매 의혹을 각각 받아 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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