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충청은 이미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2일 오전 11시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대권 도전선언을 앞둔 양 지사는 "과거 지역 대선 주자와 달리 충청대망론을 전면에 부각하는 이유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출마명분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양 지사는 "충청의 인구가 호남을 넘어선 지 오래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3위에 오르는 등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지역 정치인으로서 차기 대선링에서 충청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청대망론은 결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며 과거와 달라진 충청의 위상을 중앙무대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주류가 되기 위한 지역민의 염원이 응축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지역 출신 대선주자들이 "대선 주자를 지역 내에 가둬두는 것"이라며 자신의 앞에 충청대망론 수식어가 달리는 것을 다소 꺼려 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양 지사의 이같은 '집토끼'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는 안방인 충청권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영호남 등 이른바 '산토끼'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읽힌다.
천안 출신 4선 의원이자 충남지사로 충청에서 정치력을 키워왔고 영호남 인사와 달리 당내에서 호불호가 적어 확장 가능성이 큰 중원의 유일한 주자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 경선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충청 여권 역시 양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장에서 대거 출격, 충청대망론의 의지를 모을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그동안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해 뜻을 모아온 충청권 시도지사 전원과 이강철 전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한다.
또 강준현, 강훈식, 김병기, 김영진, 김종민, 문정복, 문진석, 박영순, 박완주, 양기대, 어기구, 우원식, 이낙연, 이장섭, 이정문, 임호선, 장경태, 전혜숙, 홍성국 의원 등 현역 의원 40여 명도 함께 해 양 지사에 힘을 싣는다.
한편, 양 지사는 출마선언을 앞둔 11일 국회를 방문,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이른바 경선 출마를 위한 '신고식'을 마치고 전투화 끈을 조여 맸다.
박 의장은 양 지사 예방을 받고 "16년간 국회의원으로 생활했고, 보건복지위원장과 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낸 검증이 된 인물"이라며 "지역 언론에 양 지사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사가 많은 데 충청인들의 열망을 느꼈다"고 덕담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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