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필자의 눈에 비친 지휘자 박재룡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필자의 눈에 비친 지휘자 박재룡

김용복/ 예술 평론가

  • 승인 2021-05-11 10:5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77438cf5397478828a2245ecee9569fc61c2d18
2021년 5월9일 오후 7시.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

지휘자 박재룡과 함께하는 '모차르트 레퀴엠'의 공연이 있는 날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 두기가 엄하게 지켜지는 시기에 공연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팸플랫 표지에 나타난 박재룡은 젊고 눈에 패기가 있었다.

이날 등장한 인물로는 소프라노 이미성과, 메조소프라노 구은서, 테너 권순찬과, 바리톤 김강순, 그리고 카페솔리스텐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카페솔리스텐 합창단이 함께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모차르트 레퀴엠은 1791년 작곡되었다. 모차르트가 이 곡을 작곡하던 도중 사망했기 때문에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사후 모차르트의 제자가 그가 남긴 스케치를 토대로 완성되었다.

'레퀴엠'이란 '안식'을 뜻하며 가톨릭교회에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 곧 '진혼곡'으로 사용된다. 의뢰에 의해 만들었지만 그의 유작으로 모차르트를 기리며 들을 수 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카펠솔리스텐의 주최로 카펠솔리스텐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박재룡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지휘자란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 나야하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음악성에 음악을 듣고 구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좋은 지휘자로서의 인정을 받는다. 거기에 악보를 보고 들을 수 있는 능력과 복잡한 악보나, 단순한 악보, 때로는 오케스트라 악보도 보고 지휘할 수 있어야 하며, 화성학, 대위법, 악식론 등 음악분석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 이외에도 음악해석능력, 발성지도 능력, 음악용어들도 세세히 알아야 하며 악기를 다룰 줄 알뿐만 아니라 악기의 특성과 직접 연주기법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음악적인 면 외에도 지휘자로서의 인내심과 교양이 있어야하고, 단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고, 단원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용기를 복 돋아 줄 수 있는 리더라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필자의 눈에 비친 지휘자 박재룡은 젊지만 그런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아니 그러랴.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늘 강조하는 이상덕 선생으로부터 배웠다하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이날은 현악기와 금관악기를 출연시켜 조화를 이룬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음색이 서로 다른 금관악기와 현악기를 출연시켜 음의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고, 소프라노 이미성과 메조소프라노 구은서, 테너 권순찬, 바리톤 김강순을 발탁하여 무대에 세운 것이 지휘자로서의 안목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데 충분했으며, '레퀴엠' 전 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곡을 연주했다는 점이 놀라운 것이다.

필자는 공연이 끝난 후 이상덕 선생과 미모의 여가수 윤영신과 차를 나누는 자리에서 "최근 열린 공연 가운데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곡 선택부터 공연 흐름,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조화로운 연주까지 완벽했다"고 호평했다.

특히 이날은 소프라노의 거장 이영신 씨와 가슴이 따뜻한 데다가 미모까지 겸비한 윤영신 여가수까지 감상에 참여해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지휘자 박재룡이여!

좋은 스승 밑에서 가르침을 받고 이렇게 자랐으니 그를 바탕으로 더욱 정진하기 바란다. 그대의 빛나는 눈빛이 그렇게 되기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김용복/ 예술 평론가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