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사, 충청 정가에서 힘 받을 수 있을까?

대전 중심 충청권 외연 확장 방식 아쉬움 지적
지역 정치인, 타 후보 배제 후 지지선언은 어려워
"충청 염원 담은 후보 검증 거치면 세 모일 것" 평가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선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을 포함하는 충청 정가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거친 후 도지사까지 무리 없이 수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도 있지만, 당장 충남을 제외한 대전과 세종, 충북 등에서는 지지세가 강하지 않아 외연 확장이 급선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양 지사는 비공식적으로 지역 국회의원 등을 만나가며 충청권 정치권 의견을 모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 8일 양 지사는 비공식 일정으로 대전의 모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파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의원만을 만나고 간 것으로 알려져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정가의 힘을 모으는 방식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평가다.

대전의 모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양승조 지사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의원님에게 미팅이나 의견을 묻는 제스처는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선 출마 선언 뒤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충청권 정치력을 모으기 위한 기초 작업에서부터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충청권 지역 정가에선 양승조 지사의 외연 확장 방식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권에선 충청권을 대표하는 유일한 대선주자로 여겨지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충청권 정치력을 한 곳으로 모으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분석도 다수다.

대전의 모 정치인은 "초선이든 중진급이든 중앙에서 함께 호흡하는 정치인들은 어느 정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양 지사가 출마를 선언한다고 할지라도 충청도 주자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지지 선언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충청도의 염원과 바람이 담겨 있는 후보로 검증된다면 충분히 지역 정치인들이 함께 지지선언도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고 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