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과 제한적인 대면 수업을 병행해 대학생 특수를 놓치고 있고, 이마저도 가정의 달인 만큼, 고향을 가는 학생이 많아져 주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 상인들은 연신 한숨을 내뱉고 있다.
8일 배재대 인근 상권은 적막했다. 이날 오후 배재대 인근 상가엔 곳곳 '임대' 문의가 붙어 있었다. 정문서 가장 가까운 상권의 음식점은 휴업과 폐업을 알리는 문구를 걸어놨고, 대부분 식당도 문을 닫았다.
일부 문을 연 음식점엔 손님이 없이 휑했고, 점주는 이날 점심에 단 두 테이블만 팔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술집 점주들의 경우 10시 영업제한 해제를 반기면서도, 매출 타격은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대부분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에 대한 어려움이 꾸준했다고 호소했다. 20여 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2월 20일부터 한 달간 자영업자 15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부채는 5132만원이 늘고, 종업원도 4명에서 2.1명으로 줄였다고 답했다.
한국신용데이터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전에선 코로나19 발생 53주차인 12월 말과 1월 초 기준 전년보다 29.26% 매출이 하락했다. 즉 30% 가까운 매출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지역 상권의 경우 올해 특수였던 설 명절, 가정의 달 등 누릴 수 있는 특수를 누리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임대료는커녕 상권에 대한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학가는 코로나19 전만 해도 권리금도 꽤 높을 정도로 입지가 좋은 상권이었는데, 현재는 공실을 채우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권리금이 없고, 임대료가 낮아져도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소상공인 신규고용 인건비나 700억원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뒤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얼마나 기대효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년 넘은 기간 동안 버텨내기 위해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 좀 더 체감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폐업 지원이나 재취업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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