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 간담회에 참석한 양홍규·김문영·장동혁·이은권·정용기 당협위원장(왼쪽부터) 정바름 수습기자 |
지난해 총선 이후 야인 생활을 하던 대전의 당협위원장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면서 충청권 유일의 후보인 홍문표 의원에게 대거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지만, 저마다 속내는 복잡하다.
홍문표 후보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기자·당직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던 정용기(대전 대덕구), 이은권(대전 중구) 전 국회의원을 포함해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과 양홍규(대전 서구을), 김문영(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장우(대전 동구) 전 국회의원과 조수연 당협위원장은 일정상 불참했다.
오는 6월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는 후보들이 대전을 방문해 간담회 등 여러 방식으로 지역 정치권의 힘을 모아주길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홍문표 의원은 윤영석, 김웅 의원 이후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로 대전을 방문했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용기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내년 3월 대선 후보 산파역을 맡을 당 대표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충청 동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전에도 변화와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은 "유구무언 해야 하지만 오늘 함께한 뜻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홍문표 의원의 당권 도전에 힘을 합쳐 밀알이 돼 앞장서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원내대표가 영남에서 됐기 때문에 충청도에서 당 대표가 나왔으면 한다"고 했고, 김문영 유성을 위원장도 "충청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홍성의 홍문표 의원님에게 충청의 힘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문표 후보에 대한 공동지지선언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공동지지선언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들이) 시당을 방문해 여러 간담회를 하고 있지만, 당협위원장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거나, 하지 않았고 오늘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 자리엔) 당 대표 후보가 충청발전에 대해 어떤 의견과 비전을 가졌는지 듣고 선택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대전의 지역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후보들도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충청권에서 유일한 대표 후보로 홍문표 의원이 출마한다고 할지라도 경선 방식 선정 등 이유로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어 공동 지지선언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 소속 모 지역 정치인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남아 있어 내년 시장에 출마할 예비 주자들 사이에선 지역 사람이라고 묻지도 않고 지지하긴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장 출마'에 대한 질문에 정용기 대덕구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꿈을 꾸는 사람은 준비하겠지만, 내년 3월 9일 대선 전까지는 온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으며, 장동혁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대전제는 내년 대전시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부분이고 그러기 위해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원 힘을 모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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