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인 만큼 매년 5월이 되면 지출 부담을 가져왔던 학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휴일을 전후해 재량휴업을 계획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 맡길 일'이 고민이다.
실제 2021학년도 학사 운영계획을 살펴본 결과 5월 재량휴업을 계획한 학교는 관내 초등 149곳 가운데 무려 90여 곳이 재량 휴업 일정을 세웠다. 주로 어린이날 이전과 이후로 이틀간 재량휴업을 지정했으며, 오는 19일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재량휴업을 계획한 학교도 있었다. 이번 5월은 휴일이 모두 수요일로 이틀만 재량 휴업을 계획하면 무려 닷새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상당수 학부모는 사전 조율을 통해 이뤄진 조치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한숨만 쉬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19 이후 확진자 접촉자 및 의심 증상에 따른 등교 중지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적지 않은 탓에 부담이 크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장은 매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학교 휴업일을 지정한다. 이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문을 거쳐 휴업일이 결정된다.
맞벌이 부부 최모(36)씨는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행사가 많은 5월만 되면 직장 내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자가격리 등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더 연차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격수업 장기회에 다른 학습 돌봄 공백 우려가 높은 가운데 오히려 재량휴업이 야외활동을 부추겨 지역사회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따뜻한 봄 날씨 탓에 휴일이 길면 여행을 계획한다"며 "아이들 걱정에 집에만 있는 가정도 있겠지만,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가는 가정도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재량휴업이 지역 내 확산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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