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지방분권'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등 타 후보와 차별화된 시대정신을 반영한 3대 승부수를 던지며 이슈 선점에 나서기 때문이다.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여당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본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지사는 이날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출마선언에서 수도권 독식과 집중 해체, 상생과 균형의 지방분권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계획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혁신도시 시즌2 등 문재인 정부 균형발전 정책을 계승, 완성하겠다는 목표와 최근 1~2인 가구 급증 등 변화된 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빅피처를 제시할 전망이다.
양 지사는 향후 경선과정에서 일자리, 주거, 복지 등 국민의 정책 체감도가 큰 핀셋공약 제시로 당심과 민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충청대망론 적자(嫡子)를 자처한 양 지사의 대선링 등판은 여권의 광역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그가 깃발을 들면서 지금까지와 다른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보수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 안팎의 지지율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가 각각 10% 안팎과 한 자릿수 지지율로 이 지사를 추격하는 구도지만 격차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양 지사는 아직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빠져있지만, 12일 출마선언 이후 국민의 평가가 본격화되면 지지율 상승이 시작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얼마 전 서울에서 충청권 언론과 만나 "지지율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며 언제 누가 치고 올라갈지 하락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나 역시 대한민국이 직면한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감당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경선돌파 의지를 다진바 있다.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솔솔 나온다.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영호남 등 여야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양상이 뚜렷해지고 수도권 표도 양분되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중원에서 승리하는 쪽이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역대 대선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 전 총장을 맞아선 여당에서도 같은 충청권을 안방으로 쓰는 양 지사로 맞불을 놓아야 승산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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