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궁중 무용에서부터 대전을 대표하는 춤까지, '봄 밤' 한국 전통의 멋을 담은 화려한 무대가 연이어 선보인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궁중 무용과 민속 무용, 그리고 창작 무용까지 우리나라의 춤의 다양한 멋을 담았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14일 '한국무용의 밤-오월의 춤'을 무대에 올린다.
연정국악단의 정기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예(禮)'와 '효(孝)'을 춤에 담았다.
여기에 예악을 중요시하고 나라의 근간으로 삼았던 시대의 궁중 무용의 멋도 만날 수 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궁중무용과 민속 무용으로 꾸몄다.
1부에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헌선도'를 시작으로, 봄날 이른 아침 버드나무가지 위에 앉아 맑게 지저귀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 한 '춘앵전', 크고 화려한 조선의 궁중 뱃놀이 '선유락'이 각각 펼쳐진다.
2부는 민속 무용의 장이다.
오월의 정원에서 꽃과 나비가 정답게 노니는 모습을 춤으로 재구성한 '부채춤'을 시작으로, 학의 우아한 자태를 묘사한 '학춤', 사계절의 멋을 담고 있는 '진주교방굿거리춤', 둥둥 울리는 북소리가 마치 심장이 열정적으로 요동치는 듯 느껴지는 '고무(鼓舞)우레-하늘에 퍼지다'까지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국악원은 "예와 효를 겸비한 고품격 춤사위가 펼쳐지는 '한국무용의 밤 -오월의 춤 정원(庭園)'에서 뜻깊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공연장 객석을 70%로 제한해 운영한다.
정은헤 무용단 '대바라춤' |
당초 지난 4월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었던 '대전십무'는 코로나 19로 공연이 연기돼 오는 9일 오후 2시와 7시 대전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올 해 첫 무대를 연다.
유성을 상징하는 '학'을 비롯해 계족산, 호연재 등 대전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뽑아 춤으로 승화시킨 '대전십무'는 정은혜 충남대 교수의 30여 년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대전의 풍습과 설화, 그리고 인물과 환경의 풍광을 소재로 대전의 뿌리부터 미래까지를 최상급 춤예술로 형상화한 10개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대전십무'는 지역을 소재로 창작한 한국 무용으로 대전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작품은 ▲본향 ▲계족산 판타지 ▲갑천, 그리움 ▲호연재를 그리다 ▲대바라춤 ▲한밭규수춤 ▲대전양반춤 ▲취금헌무 ▲유성학춤 ▲한밭북춤으로 구성돼 있다.
계룡산 승려의 모습을 담은 대바라춤은 경쾌하고 웅장한 무대로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전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정은혜 교수가 이끄는 '정은혜무용단'은 지난 1986년 창단해 2011년 대한민국 무용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으로 한국의 정상급 무용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2015년 '교황방문 개· 폐막공연','세계과학정상회의 개막공연' 등 국가의 중요 행사에서 우수한 레퍼토리로 국격을 높이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정은헤 무용단 '한밭규수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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