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사항이 열악한 자치구에선 대전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50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구 이사동 전통문화유산을 활용하기 위한 '유교민속마을' 조성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사동은 송촌동과 함께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사족(士族) 은진 송씨의 집성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검토했을 만큼 보존가치와 활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월송재, 승지공파 재실, 김재만 정려, 김옥균 생가터, 사우당, 절우당, 우락재, 영귀대 등 옛 풍습과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통유산으로 오랫동안 주목받아왔다.
시는 이사동 문화유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감 만족 체험형 유교민속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에 사전절차를 이행하고 설계공모와 토지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상지는 동구 이사동 54-2번지 일원으로 약 17만 5085㎡ 부지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전통의례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94억 원으로 국비 34억 5000만 원, 시비 59억 5000만 원이다.
시는 지난달 26일 사업인정 고시하고 한옥 건립 지원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 중이며 내달 전통의례관 설계 공모와 토지매입에 따른 감정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문제는 유교마을 예상지의 진입로 확보 등 주변 여건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이다.
시는 20m 이하 도로는 자치구가 관리하는 만큼 부담도 자치구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m 이상 도로는 시에서 관리하고 그 이하 도로는 구에서 관리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자치구의 요구에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동구민도 대전시민인 만큼 애초 자치구가 관리하더라도 유교마을 조성으로 주민 불편이 클 수 있어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구는 유교민속마을 사업은 시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지원이 없이는 도로 개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시가 지원을 어떻게 해줄지는 시장과 구청장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유교마을 완공으로 방문객이 증가로 인해 병목현상과 지속적인 교통문제 발생을 해결하기 위해선 진입로 해결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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