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충청권 재경 기자단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구체적인 출마 선언일과 장소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10일 세종시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4년 전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다. 친문 양 지사 입장에선 대선 출마의 정치적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출마장소로 검토되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 양 지사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사실상 자신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곳이 다름없다. MB 정부 시절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22일간 목숨을 걸고 단식 투쟁 끝에 이같은 시도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우리나라 균형발전 상징도시라는 점도 평소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양 지사와 접점이 크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물로 접근성이 좋은 국회 등 제3의 장소를 택할 가능성도 아예 닫혀 있지는 않다.
양 지사는 4일 회견에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과 당내 경선 돌파 전략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특히 보수 야권 유력 대권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면서 여야를 통틀어 자신이 충청대망론의 적자(嫡子)임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 지사는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윤 전 검찰총장의 '장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선 "예외 없는 공정한 법 집행을 외쳐온 윤 전 총장이 이에 대해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사의를 밝힌 직후에는 "일각에서 부추기는 '별의 순간'이 '착각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