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염홍철 회장 "탄소중립, 삶의 방식 바꾸는 새마을운동 역할"

[초대석] 염홍철 회장 "탄소중립, 삶의 방식 바꾸는 새마을운동 역할"

"나무 심기·대체E 사용·수입소고기 줄이기 등 실천해야"
취임 후 활발 행보… 생명운동·평화운동 활성안 모색
"새마을 젊게 만들고 싶다"… 대학별 조직 구상 중
"충청권 메가로폴리스보단 대전·세종 통합이 우선"

  • 승인 2021-05-03 17:21
  • 수정 2021-05-04 10:35
  • 신문게재 2021-05-04 9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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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중도초대석]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전 대전시장)



과거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국가적 목표였던 시기가 있다.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정신으로 일어난 새마을운동은 가난했던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뿌리 역할을 했다. 기후위기가 인류를 위협하는 오늘날,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이 또 다른 차원에서의 '잘 먹고 잘 사는' 목표를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새마을의 새로운 시대적 사명과 마주한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그 누구보다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 새로운 새마을운동을 구상 중이다.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원동력으로 삼아 전국 200만 새마을 조직과 당면 목표 달성을 추진하려는 노력이다. 지난 29일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취임 두 달여째 새마을운동의 가치 실천을 위해 경주하고 있는 염홍철 회장을 만났다. 전 대전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생각도 들었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26일 취임 후 두 달이 지났다. 소회가 어떠한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새마을운동은 1년 열두 달 중단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출근하는 첫 날부터 업무에 임했다. 전통적인 새마을 정신과 당면한 과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취임 직후 '새마을운동 사업 확대' 구상을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새마을운동은 50년 동안 진행해 온 사업이 있다. 그것은 더불어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공동체 운동이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벌이는 새마을운동은 여기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서도 사업을 추가해야 되는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기후위기와 관련된 생명운동이다. 또한 남북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 시키기 위한 평화운동도 새마을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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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새마을중앙회장.
-기후위기와 생명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실천 방안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른바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우리 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듯이 현재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이상기후를 넘어 기후재앙에 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30년 사이에 평균 온도가 1.4℃ 상승했는데, 2℃가 상승하면 심각한 자연재해가 온다는 것이다. 폭염과 한파는 물론이고 산불·홍수·해수면 상승·물 부족 등이 경고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현재 전 세계는 매년 510억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7억 3000만t으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기업경영·과학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여기에서 전제가 되는 것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대 국민운동단체인 새마을운동이 나설 수밖에 없다.

새마을운동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적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데,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서 20만 그루를 심었고 내년에는 50만 그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만든 상품 소비를 줄이고, 태양광 발전·수소차 사용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참여하며, 수입 소고기 30% 줄이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평화운동 부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얼마 전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이었지만 현재 남북 기류가 따뜻하지는 않다. 관계 개선을 위해 새마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생명운동뿐 아니라 평화운동도 펼치는데 남북관계개선에 새마을이 기여했으면 한다. 일단은 평화나무심기 같은 것은 계획을 하고 있고 준비도 돼 있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정치적으로 안 풀려서 보류 상태다. 관계가 풀리면 바로 평화의 나무심기를 주도적으로 할 것이다. 그래서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탈북자나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에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사회적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귀농이나 귀촌 과정에서 토착세력과 귀농인 갈등을 중재해서 완화하는 사업들이다. 평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사업들이다.

나무심기는 언제든 가능하다. UN제재 대상에서 제외됐고 북한도 원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국경을 봉쇄해 진전이 안 되는데 코로나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 평화의 나무심기는 가능하다. 그런 준비를 위해 산림청과 통일부 행안부 등과 협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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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청년 홍보단 새럽 발대식 모습. <새마을중앙회 제공>
-새마을운동도 시대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라는 인식이 있는데 복안이 있나.

▲새마을은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정신 유지·계승하면서 당면과제인 생명운동·평화운동·공도에운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면서 새마을을 젊게 만들고 싶다. 그것은 젊은 사람들이 새마을에 참여한다는 의미도 있고, 우리 이미지를 건강하고 푸르게 해야 한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탄소중립운동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은 관심이 있어서 대학별로 새마을회를 조직하려고 한다.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기존의 '새마을의 노래'를 장르별로 편곡하기 위해 곧 공모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와 혁신TF팀을 구성했다. 목표와 전략은.

▲행정안전부는 새마을운동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기획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에 시작해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데, 새마을운동과 사회적 활성화 지원업무의 협업 및 상생 도출, 한국판 뉴딜과 새마을운동의 추진 및 협업사업 발굴, 그리고 지구촌새마을운동과 상호 발전방향 등을 모색한다.



-지난달 22일 '새마을의 날'이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나.

▲새마을운동은 잊혀져 가는 국민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 속에서 '새마을이 아직 살아있네!'라는 평가를 받도록 혼신을 다해야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의 탐욕과 소비가 인류의 역사를 지배했다면, 앞으로는 탐욕이 아닌 배려, 대량소비가 아닌 소비를 줄이는 데에서 답을 찾아야 지속가능한 경제와 지속가능한 생존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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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기관의 지방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많은 검토가 있었다고 듣고 있다. 현재 중앙회와 연수원은 부지가 52만8925㎡(옛 16만 평)로 방대하다고 볼 수 있다. 효율적인 측면만 본다면 지방으로 이전해 규모를 줄일 필요는 있겠으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고려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200만 회원과 정부 그리고 해당 지자체의 협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임기 중에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직 대전시장으로서 몇 가지 묻겠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전시장의 리더십으로 꼭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새마을운동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꼭 지켜야 한다. 따라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니까 시장의 바람직한 리더십을 원론적으로 언급하면, 현재 대전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있고 내년이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도 완공되니까 관광·쇼핑·마이스산업 등을 통한 대전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회 요인을 만들어야 될 것이다.

위기는 특별한 비전을 내외에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도 자부심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고, 외부에서도 대전을 그렇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 세종은 나름대로 기회 요인이 있고 아직은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전하고는 경우가 다르다고 본다. 전통적인 도농복합지역인 충남과 충북은 현상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전은 변수의 영향을 받아 기회와 위기가 항상 공존하기 때문에 시민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중앙 정부는 물론이고 외부에 대전의 잠재력을 부각 시켜야 될 것이다.



-대전·세종 통합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합 필요성과 이점이 무엇인지 세종시민을 설득해야 한다. 중앙정부기관인 행복청이 한시 입법으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끝나면 자급자족하기 어렵다. 정부청사는 세금을 내는 건물이 아니고 대지 값을 높게 분양해서 지금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따라서 대전과 세종이 통합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과제다. 충청권 메갈로폴리스는 내가 시장 때 주장했는데 그보다는 대전·세종 통합이 더 용이하고 우선적인 과제다. 세종과 대전의 광역행정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면 재정적인 이익이 있다. 교육청·시청·경찰청이 하나로 통합되고 다른 많은 산하 기관들이 둘이 하나가 되면 행정 재정뿐만 아니라 효율성이 높아져 시민들의 편의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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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0만 새마을회원과 국민에게 한 마디.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운동'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응원과 협조가 있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국민의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그리고 우리 새마을 가족들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이웃과 함께 '좋은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되겠다.



대담=박태구 경제사회교육부장(부국장)·정리=임효인·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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