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어린이날 관련 행사를 축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생활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상황이면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한 행사들이 즐비했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 유지 등으로 가족모임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정의 달 맞이 대규모 집합 행사를 자제하고, 작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비대면 위주의 행사로 대신하는 분위기다.
유성구는 어린이날 전날인 오는 4일 지역아동센터 21곳의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480여 명을 대상으로 아동을 대상으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성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레크레이션과 축하공연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아쉬움을 달랜다는 계획이다.
대덕구도 같은 날 지역아동센터 27과 다함께돌봄센터 1곳, 다문화가족지원센터 1곳 등 3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99회 어린이날 기념 'ON라인-ON어린이 협업 퀴즈쇼'를 개최한다.
중구는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매년 5000여 명이 모이는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기약이 없다.
대전 지자체는 내년에 더욱 풍성한 행사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부모들은 이번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 모(40) 씨는 "올해는 반드시 놀이공원에서 함께 놀기로 아들과 약속했는데 코로나19 지역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아 고민"이라며 "지난해에도 못가 아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뺏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유성구의회 이금선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 행사들이 취소돼 매우 안타깝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의 전통 미풍양속인 효를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