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로 86그룹 '맏형' 5선 송영길 의원(인천계양을)이 2일 선출됐다.
송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친문 핵심 4선 홍영표(인천부평을), 비문·민평련 출신 우원식 의원(서울노원을)을 누르고 174석 거여(巨與)의 당권을 잡았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된 전대에서 송 대표는 35.60% 득표를 했다. 홍 의원 35.01%, 우 의원은 29.38%을 얻었다.
전대 과정에서 타 후보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를 받은 송 대표는 당 혁신 방향과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홍, 우 후보의 협공을 받았지만, 권리당원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했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참패 후폭풍에 처한 집권여당을 추스르고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임무도 있다. 부동산 등 민심 이반을 초래한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한편, 집권 말로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 레임덕을 막고 성공으로 이끌도록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임무다.
송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겠다"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충청권으로선 송 대표에게 거여의 힘을 앞세워 핵심 지역 현안을 관철토록 드라이브를 걸도록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 5월 국회 통과 등 주요 충청 현안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대전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을 놓고 이춘희 세종시장과 긴밀한 협의를 나눴다"며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5월 국회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충청 메가시티(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의 발전을 뒷받침하겠다. 세종·대전 광역철도를 비롯한 철도망 구축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두 7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용민,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전혜숙 후보 등 5명이 뽑혔다. 충청 주자인 황명선 논산시장은 고배를 마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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