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입주설과 민간 투자설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층수 제한과 노후화된 건물이라는 이유로 추후 건물 매각 절차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건물주인 한국마사회 측에서는 최근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인해 구체적인 매각 논의도 연기함에 따라 월평동 핵심 부지의 건물은 장기간 무용지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전시와 한국마사회 측에 따르면 월평동 화상경마장은 3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해 현재까지 해당 건물은 공실로 남아있다. 현재 시설, 집기 정리 등 일부 직원만 건물에 남아있는 상태다.
월평동 화상경마장의 영업종료와 함께 건물 매각 소식이 더해지자 건물 다음 주인에 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유성과도 인접한 교통 편의성과 인근에 있는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도 장점으로 두드러져 항간에는 공공기관 입주설과 민간 투자설까지 돌고 있다. 현재 12층 규모인 해당 건물에 관해 한국마사회 측에서 제시한 건물 매입 금액은 수백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영업 종료하면 어디서든 건물 매각을 위해 대전시 측에도 컨택 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 소식이 전혀 없다"며 "지금 와서 보면 해당 건물에 대한 경제적 효과, 쉽게 말해 건물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해 매입에 대해 등 돌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건물이 20년 이상(1999년 개장) 된 건물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건물은 층수 제한까지 걸려 15층 이상의 고층 건설사업조차 불가능해 민간기업에서도 투자하기에는 경제적 효과가 떨어진다고 분석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만약에 층수 제한이 없어 건물을 철거하고 40층 정도로 재건축하면 해당 용지를 눈독 들이는 민간기업이 수두룩하겠지만, 15층 층수 제한이 걸린 건물을 누가 투자하겠나"라며 "대전시에서도 마사회 측에 매각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지만 최근 내부사정으로 마사회 상임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니 우리로서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혀야 일부 기관이나 민간 투자가 실제로 관심을 보일 텐데 이마저도 벌써 한 달 넘게 잠잠한 상황이다. 이처럼 월평동 핵심부지가 장기간 공실로 이어지면 그동안 활용법을 고심한 대전시도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구체적인 매각 일정에 관해 원론적인 견해만 내놓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상임이사회를 포함한 임원진들이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포함한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아직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며 "최대한 빨리 매각 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확정하는 대로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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