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일본 맥주 대신 지역맥주가 자리를 잡고, 가성비 옷의 대명사로 불리던 유니클로는 국내 SPA에 밀려 점점 점포수를 줄여가고 있다.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는 문구의 위력이 새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광복 76주년을 맞아 항일 역사의 거점이었던 만주를 주제로한 책이 나왔다.
'만주 6000km-항일 역사 기행'은 지난 2007년 박영희 시인이 펴낸 '만주를 가다'의 완성본으로 직접 만주 구석구석을 답사해 써낸 항일 투쟁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만주 지역의 풍속이나 풍광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항일 투쟁의 흔적들을 따라 간다.
여순에서 흑하까지 저자가 발로 뛴 거리만 6000km다.
책에서 저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만 접했던 만주에서의 항일투쟁, 독립에 대한 열망, 탄압과 분열 등을 여러 자료와 현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전해주고 있다. 아울러 백두산 천지의 모습, 청산리 전투의 주요 지점인 백운평, 어랑촌의 사진 등 저자가 직접 찍은 현장 사진을 책에 수록해 기록적 가치도 높였다.
책에서 저자는 만주에 대해 "헤이그 밀사 이상설은 안중근을, 항일 명장 홍범도는 안창호를, 아나키스트 이회영은 한용운과 김종진을, 북로군정서를 창설한 서일은 김좌진과 이범석을, 만주벌 호랑이 김동삼은 남자현을, 의열단 김원봉은 이육사와 김산을 불러들였다"며 "아무라도 한사람을 찾아가면 점조직처럼 수십만명을 만날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여러 독립군들의 발자취를 통해 만주에서 무장 투쟁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마을을 만들어 자립의 토대를 쌓고, 교육운동, 종교 사상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저자 박용희는 시인이자 르포작가로 여행에세이 '하얼빈 할빈 하르빈', '만주를 가다', '안중근과 걷다' 등의 책을 펴냈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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