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의사 5명이 예진을 본 유성접종센터는 단체 버스를 이용해 대상자를 수시로 실어나르며 이날 926명에게 접종을 완료했다.
이송 버스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40석 중에 20명만 탑승한 거리두기를 유지한 상태서 접종대상자를 이송했으나, 대상자의 탑승 장소와 시간을 일일이 정하고 실내 방역을 유지한 생태로 유지하는 데에서 상당한 행정력이 동원됐다.
특히, 이번 주부터 대전지역 접종센터가 일제히 하루 접종자를 종전보다 최대 50%까지 확대하면서 의료진과 보건소 관계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도마동 도솔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서구접종센터가 28일 하루 1100명에게 접종해 의사 1인당 183명, 간호사 1명에 100명에게 백신을 주사했다. 같은 날 926명에게 접종한 유성접종센터에서는 의사 한 명이 185명, 간호사 한 명이 102명에게 접종하는 등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접종센터 예진에 참여한 한 의사는 "환자 예진표에만 11개 질문사항이 있어 하나하나 물어보고 이밖에 몸 컨디션이나 집에 돌아가 예후를 관찰할 가족까지 확인하는데 하루 100명을 넘어서면서 목소리가 안 나오고 있다"라며 "보건소 직원들도 총동원되고 봉사단체도 나오는 것처럼 센터가 가동률을 높일수록 효율은 오히려 낮아지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부가 앞으로 도입을 확정한 백신 중 900만 명분 중에 1/3에 해당하는 3300만 명분이 화이자이어서 다른 방식의 접종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백신을 해동한 후에도 2~8도에서 5일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센터에 집중시키지 않더라도 위탁기관 확대 방식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다"라며 "센터 예진에 참여하는 의료진도 자신의 병원 경영문제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신성룡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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