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도전에 나선 4선 권영세 의원(서울용산)은 29일 "당권을 잡게 되면 6월 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고향이 충북 음성인 권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가진 충청권 언론사와의 간담회에서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당의 기본적인 입장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이같은 구상은 입법부와 행정부 이원화에 따른 국정 비효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일하는 국회법으로 요즘은 매월 국회가 열리는 데 세종시에 있는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서울을 오가는 데 따른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본회의는 서울에서 열더라도 상임위는 대부분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이뤄지는 것이 옳다"며 6월 국회 국회법 개정안 통과에 재차 힘을 실었다.
이는 얼마 전 세종의사당 설치법이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에서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 여권 일각에서 '국민의 힘이 법률 추가 검토를 핑계로 발목을 잡았다'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당권 주자의 발언으로 주목된다.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과 사면론에 대해서도 확실한 소신을 피력했다.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은 헌재 결정에 의한 것으로 이를 부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제 이에 대한 것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당 입장에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탄핵과는 다른 문제로 국민통합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찬성했다.
차기 당권 주자의 역할엘 대해선 "당을 개혁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있다"며 "나는 2007년, 2012년, 2017년 3번 대선에서 역할을 한 경험이 있고 국민들에게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의 확실한 플래폼이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각인시킬 방안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인 권 의원은 "그는 대학 때 법전보다는 인문사회 서적을 읽고 토론하기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며 "(정계 진출 때)검찰총장만 한 사람이 외교 통일 등 다른 분야에서 무엇을 알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공정과 비공정의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는 시점에 충청권의 대선 액터(주자)로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온 윤 전 총장이 부각되는 것"이라며 "충청권 안에선 외교 반기문 전 총장, 경제면에선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윤 총장의 지원세력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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