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4월 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긴 흐름 속에서 보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안 통과 무산에 대한 여야 책임 소재를 두고 자칫 정쟁화할 조짐에 대해선 경계하고 나섰다.
그는 "문제는 사안을 대하는 정치권의 태도"라며 "이 시점에서 집권여당이 '야당인 국민의힘이 또 발목을 잡는다느니' 하며 마치 법안 처리가 최종 좌절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여권에 각을 세웠다.
이런 주장의 이유에 대해선 "상대 당을 헐뜯고 생채기 내려는 방식은 세종의사당법 통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정 의원은 또 "국민의힘에서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진지하게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시간이 좀더 필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여당이 여당다운 예의와 품격을 보여주면 야당도 분명 이에 화답하는 정치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의사당은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야만 전진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 문제에 정치적 의도와 정파적 유불리를 자꾸 개입시키는 것은 논의의 진전을 방해할 뿐이라는 점을 여당은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충청 5선 중진인 정 의원은 보수야당에서 처음으로 세종의사당 설치법을 발의하면서 "국민의힘 당론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 여야 합의에 의한 법안 통과 기대감을 부풀리게 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운영위 소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률 검토와 당내 의견 수렴 등을 이유로 추후 논의를 이어가자는 주장으로 법안 처리를 미루자 충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동시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는 6월 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충청 5선 중진으로서의 역할론이 대두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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