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에 따르면, 29일 이동한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진잠동과 원신흥동 지역구의원인 김관형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동수 의원(국민의힘)을 비롯해 지명위원회, 지역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동 명칭 선정위원회’를 열고 행정구역 경계조정에 따른 신설동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는 이달 3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선호도 조사도 했다. 신설동 명칭 선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진잠동은 학하동(3365명, 71%)을, 원신흥동은 상대동(434명, 60%)을 가장 선호했다.
구는 명칭을 결정되는 대로 오는 6월 관련 조례와 분동에 따른 신축청사 예산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후 9월 임시청사 공사를 통해 오는 11월까지 신설동을 개청할 계획이다. 현재 진잠 지역 신설동은 복용동 부지에 복합청사 신축을 목표로 2023년 준공할 계획이며, 원신흥 지역 신설동도 행정복지센터 신축 용지 확보를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진잠동 분동에 지역이 일부 겹친 온천1동 구민들 사이에서 학하동 명칭을 두고 반발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학하동이라는 명칭 자체가 대전에서 오래 산 사람들에게 '학하리 정신병원'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다.
복용동 주민들은 신설동 명칭을 조선 시대 암행어사로 알려진 박문수의 호를 따 ‘기은동’으로 지어달라는 서명부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동 명칭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거다.
황영준 복용동 분과위원은 "유성구 복용동에 있는 박산은 어사 박문수 부모의 묘가 있고, 기은은 박문수의 호로 의미가 있다"며 "신설동 명칭을 정할 땐 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데 단지 주민 세대수가 많다는 이유로 설문조사만으로 결정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구는 신설동 명칭 결정을 위원회를 통해 선정하는 만큼 공평성에 신중히 처리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신설동 명칭 사용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동 명칭 선정위원회는 주민 간 의견 대립 시 배심원제를 통한 정책 결정으로 신뢰성 확보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며 "동 행정복지센터의 기능과 역할 변화에 따른 주민 문화·복지 공간의 균형 배분이라는 취지에 맞게 분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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