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지구 부지 현황. |
당시 대전교육청 의견에 따라 확보한 학교 부지가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서다.
28일 지자체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구는 2004년 당시 천동2지구 내 1만 3611㎡ 일대에 중학교 부지를 확보했다. 당시 인근지역 대규모 택지개발과 교육부 학교설립 정책 변화 등에 따라 학교설립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학교용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육청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은 아직 유휴부지로만 남아있다. 이를 두고 학교 설립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원거리 통학 문제와 다가오는 개발사업으로 인구 유입에 따른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개발 사업에 따라 학생 수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천동1·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완료되면서 약 2620여 세대가 입주한 데다, 오는 7월 분양 예정인 천동 3구역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3463세대, 신흥3구역 재개발사업 1588세대, 가오1·2구역 재건축 사업, 대성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모두 7651세대가 입주 예정이어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천동초 학생들은 기존 동부 6학교군에 속해 충남중, 대전여중, 신일여중, 가오중, 은어송중 등 30분 이상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대전시 중학교 개정고시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동부 3·4 학교군으로 변경되면서 학교 폭이 13곳으로 넓어지게 됐지만, 기존 학교보다 거리가 더 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으로 지자체는 교육청과 지난 2018년부터 약 7차례 방문과 공문으로 협조요청을 했지만,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신설 억제와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학교 분산배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정규 동구의원은 교육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가칭 천동중을 조속히 신설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채택해 주민서명서와 함께 교육부, 대전교육청 등에 건의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선 학생 수를 선정해야 하는데, 동구의 경우 학생 비율이 적어 해당 지역 학군에 학생을 다 배치할 수 있어 신설 요인이 없다.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평가를 받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만약 개발사업이 활성화되고, 학생 수 비율이 높다는 전제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학생 수에 따라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평가에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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