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이 ‘하늘의 별따기’로 여겨졌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입학 풍경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29일 대전교육청이 집계한 대전 공립유치원 충원율(4월 1일 기준)을 살펴본 결과, 전체 충원율은 6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부의 경우 정원 2326명 가운데 1389명으로 59.7% 불과했으며, 서부의 경우 3572명 가운데 2679명이 등록해 75%의 충원율을 보였다.
그동안 국공립 유치원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립유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학경쟁이 치열해 '하늘의 별따기'로 불렸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도 학령인구절벽이 현실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유치원마다 선호도와 유치원 입학 대상이 천차만별이어서 정원을 채우기 쉽지 않은 유치원들이 적지 않다.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 한데다 연령별 단일 학급으로 운영되는 유치원 통합 교육은 부모 선호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공립 유치원 운영 안정성과 교육의 질 등이 학부모를 만족 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가운데 동일한 정부 지원 속에 통학 버스 운영이나 보육 시간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병설 유치원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치원 충원율이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한 대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킹맘 최모(36)씨는 "주변에 병설 유치원이 있긴 하지만, 거리가 좀 멀고 설사 당첨된다 하더라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설의 경우 방과후 과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6시 퇴근을 하는 워킹맘에게는 사립보다 돌봄 시간이 짧은 병설 유치원을 보내기엔 무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 유아교육 담당 장학관은 "학부모들이 한두 학급 혼합반 운영보다는 연령별로 구성된 유치원을 선호한다. 올해 소규모 유치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한 학급 등으로 운영되는 곳을 묶어서 중심유치원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 공립유치원 내실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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