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 위치한 서화선 생태습지 모습.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
충북 옥천 군북면 지오리 694에는 인공습지가 있다. 단순 인공습지라 생각하지 쉽지만, 오염원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댐의 홍수터로 이용했던 곳이다. 적당량의 비가 내릴 경우엔 물의 흐름이 없으나, 홍수 등 상황에서는 침수하는 하천 구간이다. 평소엔 별다른 물의 흐름이 없으니, 인근 주민이 유휴부지로 착각해 농작을 일구는 등의 일이 발생하곤 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생태습지 조성을 통해 농작물에서 발생하는 농약 등 오염원 침입을 예방하고 수질 개선에 나섰다.
서화천 생태습지는 서화천 유입부 댐 저수 구역 내 위치하며, 15만 5000㎡ 규모로 조성됐다. 관거, 유입펌프장, 중계펌프장, 깊고 얕은 습지, 초지와 수생식물 등을 조성해 수질 개선에도 힘써 지역민의 '힐링 공간'으로 탄생하게 됐다.
대청댐 홍수터 수변생태벨트 시범사업이 펼쳐진 옥천 이백리 모습.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
대청댐 홍수터 수변생태벨트 시범사업이 펼쳐진 옥천 지오리 모습.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
홍수터인 수변공간을 활용해 수질·수생태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정책도 펼쳐지고 있다. 수변생태벨트 시범사업은 옥천 군북면 이백리 683-10일대, 군북면 지오리 694 일대로 2곳에서 시행했다.
이백리 구간은 정화림, 침사지, 소득수종림 조성과 임연부 식생 복원지로 만들었다. 총 4만 3000㎡ 규모다. 먼저 수질 정화를 위해 침사지를 조성해 꽃창포, 수련, 애기부들 등의 수종을 조성했다. 습한 곳에 있어도 잘 자라는 포플러 나무 330주를 심어 정화림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한 인근에 거주지가 있는 만큼, 지역참여 수득작물 구간도 마련했다. 약용나무(고로쇠, 아로니아) 등 352주 식재가 심어져 있다.
지오리 구간은 수질 정화, 관광, 교육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정화습지 2600㎡ 규모로 조성해, 낙차를 이용한 유입오염원 정화기법을 도입했다. 또한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할 수 있는 습지식물원(갯버들, 키버들 등), 수생식물원(수련, 꽃창포 등)도 마련됐다. 마지막으로 관광객과 학생에게 교육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서 습지 기능, 생태학습, 체험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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