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문고 이동선 대표는 이달 초 서점 내 통로공간을 활용한 '중고책빵' 문을 열었다. |
계룡문고가 이달 초 문을 연 '중고책빵'은 서점 통로에 자리한 미니 책방이다.
'중고책빵'은 마음의 양식인 '책'과 몸의 양식인 '빵'에서 글자를 인용해 이름을 지었다.
중고책빵은 오래됐거나 관심에서 멀어져 책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도서를 기부하고, 모인 중고책들은 다시 필요한 사람들의 손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모자가정과 미혼모가정, 보육원, 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새 책을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시민들은 읽고 싶은 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도 담았다.
기부받은 책들은 도서 상태에 따라 등급을 매겨 새 책 가격의 최대 4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해 시민들에게 판매한다. 알라딘을 포함해 대형 프렌차이즈 중고거래 가격보다 10~30% 저렴한 수준이다.
이어 "3년 전 민간 자원봉사팀의 제안으로 월 2회 주말 오후 시간대에 서점 공간을 내어주며 이어지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정 중단됐다"며 "1년 반 만에 조심스럽게 책 나눔을 재개한 만큼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선 대표는 '중고책빵' 운영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책을 통한 정신적 성장으로 자립의 힘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독서복지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도록 도와주고 싶다"라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었을 때 맛볼 수 있는 희열감과 지적 만족을 일깨워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나 병원 등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든 장소에 TV나 영상물이 아닌 그림책을 비치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책을 중심으로 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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