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395.9km 길이로 전북 장수군 신무산에서 발원해 충북과 충남을 거쳐 서해로 흐르는 강이다. 전북을 일부 거치지만, 대부분은 충남과 충북을 가로지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8년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소관 부처가 변경된 후 유역 단위 물관리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충청·전북·전남 등 권역별로 이뤄져 있던 본부를 금강·영섬 등 유역별로 변경했다. 이에 충북 청주에 있던 충청지역본부가 전북본부로 통합되고, 청주 조직은 본부 산하 지사로 축소됐다.
현재 수자원공사에는 한강유역본부과 금강유역본부, 영·섬유역본부, 낙동강유역본부 등 4개의 본부가 있다. 한강유역본부는 경기도 과천에, 금강유역본부는 전북 전주, 영·섬유역본부는 광주, 낙동강유역본부는 대구에 위치한다. 호남에만 2개의 본부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금강유역본부가 충청권에 자리 잡지 못한 데에는 정치적 신경전에서 충청이 밀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강유역 수질 개선과 종합대책 수립·추진 등의 업무를 하는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도 대전에 있다는 점에서 금강유역본부의 충청권 이전은 충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련 단체 관계자는 "호남에 영·섬, 금강본부까지 있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금강유역본부는 충청권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는 아마 정치적인 배경에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도의회는 수자원공사의 조직개편 즈음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 존치를 주장했다. 공사가 전주에 위치한 금·영·섬 권역 부문을 금강유역본부와 영·섬유역본부로 나눠 충청과 전남에 본부를 개설할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본부는 수돗물 관리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 특색으로 위치를 결정하진 않는다"며 "금강은 충청권을 거치긴 하지만 전북까지 통합적으로 아우르고 있기에 사무소가 전북에 있는 것이며, 이전 등에 관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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