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오류동 한 거리에 놓여져 있는 전동킥보드의 모습. |
불특정 다수가 이용 하는데다, 손잡이를 통한 감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체 측의 주기적인 소독과 사용 전후로 이용자들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타슈 대여 건수는 60만4446건으로, 전년보다(55만3249건) 약 9%(5만1197건) 늘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되면서 시민들이 1인 교통수단을 찾은 영향이 컸다.
전동킥보드 사용률도 크게 늘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집해있는 대중교통보다 1인 이동수단이 안전하단 인식이 커지면서 전동킥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용자도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전엔 6개 업체 전동킥보드 1000여 대가 운영 중이다.
불특정 다수와 밀접접촉하는 대중교통보단 1인 교통수단이 비교적 안전해 보이지만 위험성은 충분하다. 감염 사례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자전거나 킥보드 손잡이를 통해 얼마든지 전파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점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이용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평소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대학생 정모(23)씨는 "외관상으로도 전동킥보드가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며 "많은 수의 전동킥보드를 업체에서 전부 소독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문모(26)씨도 "타슈나 전동킥보드를 자주 이용하는데, 관리 업체에서 소독을 제대로 한다고 해도 여러 사람이 타고 다니니 불안하긴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편리함에 이용을 안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타슈는 출고 전과 오전, 오후에 한 번씩 소독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업체별로 소독 주기가 제각각이다. A 업체는 하루 세 번 그리고 배터리 충전 시 소독하지만, B 업체는 하루 한 번만 전동킥보드를 소독한다. C 업체는 일주일에 4회 이상 소독 중이다.
타슈와 달리 전동킥보드는 소독 여부를 확인할 순 없다. 지자체의 관리·감독 권한과 업체의 신고 의무가 없어서다. 방역작업을 업체 측에 자율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주기적인 소독과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동킥보드는 정거장이 없다 보니 손 소독제를 비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사용자들의 위생수칙 준수도 필요한 부분이다. 사용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장갑을 착용하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우 대전시 역학조사관은 "지금까지 물건 표면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지만 감염 위험성은 충분히 있다"며 "1인 교통수단을 탄 후에는 잊지 말고 손을 깨끗이 씻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정바름 수습기자
대전에서 운영 중인 전동킥보드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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