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통학구역 관련 학교 신설 요구나 배정 조정 등의 요구가 있따르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 추이를 봤을 때 무분별한 교육 시설 확장은 무리라고 판단해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도마변동 8구역을 비롯해 유성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에 따른 복용초 신설 문제 등이다.
우선 내년 9월 입주가 예정된 도마·변동 8구역 주택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자녀들은 현재는 대전복수초에 일괄 배정돼 총 459명의 초등학생이 복수초 등굣길에 새롭게 나서게 된다. 이를 놓고 학부모들은 원거리 통학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데다 교육의 질 저하가 불 보듯 뻔하다며 대책 마련을 꾸준히 호소해 왔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인근 800m 거리에 있는 문성초를 공동학군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성초의 경우 현재 12학급에 불과한 만큼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자녀를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문제는 공동학군으로 묶일 경우 지자체와 협조해야 할 사항도 적지 않다. 학생들이 통학 시 무려 4개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만큼 신호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교가 1년여간 미뤄진 유성 복용초에 대한 대안도 새롭게 내놓았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만큼 구 유성중 부지에 1년간 임시로 '모듈러 교실(조립식 이동형 교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학교 모듈러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 모듈(유닛)을 완성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할 수 있는 교실이다.
하지만, 당장 교실 수급은 해결된다 해도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본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숙제로 남아있다.
조승식 대전교육청 행정과장은 "임시 모듈러 교실에는 대략 400~500여명의 학생들이 수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학교를 무분별하게 신설하게 되면 다른 지역에는 학교 공동화 현상이 급속히 나타날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인근 학교 수용 등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