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교육감은 2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마을 연계 교육복지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세종교육청 제공 |
세종 지역의 다양한 복지자원을 학교와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학교+마을 교육복지 공동협력' 기반이 구축된다. 또 무상교육과 취약계층 집중지원으로 학부모 교육비를 경감하고, 취약계층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한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2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교육복지 강화방안'을 공개했다.
최 교육감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학부모 실직, 가정 와해 등을 야기하며 지금 수준보다 확대된 교육복지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의 학교 중심 교육복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교육복지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복지 사각 없애라… 마을과 학교가 손잡고 가는 거미줄 교육복지
먼저, 마을과 공동협력해 복지 안전망을 촘촘히 한다. 각 생활권별 학교를 해당 지역의 청소년, 봉사, 상담 센터 등 복지 관련 기관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치원과 종촌 교육복지통합협치를 2곳 구축해 시범 운영한 결과, 감염병 위기로 곤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치원 협치를 통해 조치원대동초, 세종도원초, 세종중 등 7개 학교를 북세종종합청소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9개 기관과 연계했고, 종촌 협치로 종촌초, 다빛초, 고운중 등 5개 학교를 고운청소년센터, 종촌동행정복지센터, 아동보호기관 등 13개 기관에 연계했다.
올해는 새롬과 보람 협치를 2곳 추가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같은 민·관·학 교육복지통합협치가 전 지역에 확대되면 교육취약계층에 대한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방과후자유수강권의 학교 밖 사용도 계속 추진된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은 저소득층 가정 학생 등에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교와 시청 등 추천과 검증을 거쳐 공공복리 증진에 중점을 둔 지역 각종 직업기술훈련기관, 대학,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을 선정한 바 있다.
한부모가정 학부모는 "학교내에서선 아이가 친구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 학교밖 관리 감독이 잘되는 여러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며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도 좋지만, 집에서 공부하기 위해 문제집이나 책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가치있는 나눔 확산… 교육봉사단 학교연계 늘린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사범계열 대학생과 퇴직 교원을 중심으로 '행복한 동행' 교육봉사단 192명을 모집했다. 현재 5개 학교 10여명을 연결해 운영중이며, 유치원까지 확장해 학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조치원읍 북부와 보람동 남부 학교지원센터에 교육복지사를 각 2명씩 충원해 개별성장을 돕는다.
◆보편과 선택의 교육복지 든든한 양날개
무상교육은 계속된다. 시교육청의 올해 보편·선택·교육급여 등 교육복지 사업 예산은 총 1004억 원이 배정돼 있다.
유아 누리과정비는 지난해보다 2만 원 인상해 공립유치원 월 13만 원, 사립유치원과 어립이집은 월 33만 원을 지원한다.
중·고교 신입생과 전·편입생에 연 1회 교복을 현물로 제공하고, 고교생 교과서 무상제공과 함께 급식과 수학여행비도 모든 학교에 무상 지원된다. 중고교 체육복 구입비도 지난해와 같이 실시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의 가구에 대해 초등 28만6000원, 중학교 37만6000원, 고교 44만8000원의 교육활동지원비를 지원하고, 중위소득 66% 이하 가구에는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과 컴퓨터·인터넷 통신비, 현장체험학습비가 지속 지원된다.
◆코로나19 아이들의 체력은? 두발로 달리면 걱정없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자전거 재활용 운동'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학교 스포츠를 재개하고, 취약계층 학생은 방과후나 주말에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이다.
세종시가 방치된 자전거를 수집해 정비하고 교육청이 이용자를 모집해 운반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수혜 대상자를 선정해 배부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9일 관련 기관 담당자 실무 협의를 마쳤다.
지역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해 경제·사회적으로 취약한 학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1석 2조' 효과가 기대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일상은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다시 오더라도 공평한 교육 출발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복지를 더 탄탄히 해 나가겠다"라며 "학생들 모두에게 교육이 기회가 되고 희망이 되도록 학교, 그리고 마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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