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읽기 어려운 초등생 학교로 찾아가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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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읽기 어려운 초등생 학교로 찾아가 지원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수업 제한, 기초학력 부진 우려
세종교육청 초기 문해력 지원… 파견교사 6명 확대운영
난독 학생, 전문기관 연계 심층진단·연계치료

  • 승인 2021-04-26 18:01
  • 수정 2021-05-01 21:51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한글아띠
초등학교 1학년 한글지도 보조교재 '너랑 나랑 한글아띠'. /세종교육청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수업이 제한되면서 학생 교육격차와 기초학력 부진 누적이 우려된다. 온라인 수업으로 해결이 어려운 저학년 한글 습득과 초기 문해력은 고학년 학력 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등 1학년 교사 A씨는 "학생 간 한글 해득수준 격차로 수업이 어려울 때도 있다"라며 "심지어 읽고 쓸 순 있지만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 같은 한글 미해득 학생들의 기초학습 결손 보강을 위해 지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초기 개입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수준에 맞는 한글 지도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시교육청은 초등 2~6학년 학생 중 심각 수준의 한글 미해득, 읽기능력 부진, 국어과 학습 관련 이상 패턴을 보이는 학생 등을 진단하고 초기 문해력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선행학습 하지 않고, 한글을 초등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다"라며 "지원대상 학생은 2학년이 가장 많고, 고학년으로 갈 수록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담임이 3월 한 달 간 학급에서 자체판단하고,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검사도구와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한글 미해득과 난독 의심 학생을 1차로 진단하게 된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단어를 읽거나 글자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의 한 유형이다. 지능이나 환경과는 관련이 없고 알려진다.

 

교육청 내 기초학력지원센터는 단위학교의 1차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의뢰한 학생을 2차 심층 진단해 학생·학교 지원방법 등을 결정한다.



한글 미해득과 읽기 부진의 학생의 경우 초기 문해력 지원을 위해 전담교사(파견교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개별학습을 돕는다. 

 

전담교사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확대 운영된다. 지난해 43명의 학생들을 찾아가 한글학습을 지원했다.

난독 학생은 전문기관과 연계해 심층진단과 병원 연계치료 등을 진행하고, 학교에서 지도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담당교사의 상담을 지원한다.

기초학력지원센터 김세미 교사는 "찾아가는 초기 문해력 지원 담임교사 상담을 통해 한글 미해득 학생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함께 나눴다"라며 "한글 미해득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에 맞는 지도 방법을 공유하며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교육청은 초등 1학년 학생에 대한 담임교사의 한글 책임지도를 연중 실시하고, '너랑나랑 한글 아띠'를 개발해 올해 1학년에 보급한 바 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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