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역 내 집단 감염이 줄었다는 분석에 따라 거리두기를 1.5단계로 하향 조정한 반면, 교육당국은 방역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해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보습학원을 시작으로 중·고교와 연기학원 등으로 연쇄감염이 발생해 학교방역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 대응 강화 조처'를 발표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3주간을 전국 학교·학원 대상 집중 방역 기간으로 운영해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는 학교 접촉은 물론, 확진자가 다니는 학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이 100명 이상으로 파악되면서 'N차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는 26일부터 일주일간 1.5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시는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각종 업소의 강도 높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원 교습소 등 10시 영업제한 조치 해제와 기존 1/3원칙(고 2/3), 최대 2/3 운영 가능에서 등교 2/3 준수로 등교가 이뤄진다.
문제는 이번 거리두기 하향 조정에 따라 연동된 학교 밀집도 기준이 변경된다는 점에서 학교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타 지역 감염자가 다수였다는 점 등을 들어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방역을 완화했지만, 현재 전국적인 감염세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내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 속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기간 집중 점검을 하고 있는 반면, 거리두기 단계와 연동된 학교 밀집도 기준은 사실상 낮아지면서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방역 때문에 설정된 것인 만큼 지키긴 해야 하는데 이처럼 밀집도가 자주 변경되면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라며 "백신접종률 늘어나 하루 빨리 대면수업이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한 교감은 "사실 고등학교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초·중·고 큰 틀에서 봤을 때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학교에서는 학생 한명이 감염될 경우 그 반 전체가 감염 위험이 생기는 만큼 더 촘촘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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